물이 뚝뚝 떨어지는 감옥 안에 손이 속박당한 채 앉아있는 한 여자.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멍하니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. 끼익 ㅡ . 그때, 감옥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들어왔다. 아주 살짝 얼굴을 들어 자신의 앞에 선 남자가 신은 검은 구두를 바라본다. - 김여주, 21세. 어릴 적에 부모님을 잃고 반지하에 사는 인간. - 내 이름은 전정국이다. 그리고 뱀파이어지. " .... " - 야, 대답해. " .... " - 야. 남자는 여주의 턱을 거칠게 잡아 억지로 들어 올린다. - 대답하라는 말, 못 들었어? " ...풀어주기나 해. " - 허, 내 말을 씹어? 목숨이 아깝지 않나 봐? " 어, 아깝지 않아. 그러니까 죽일 거면 빨리 죽여. " - 뭐? " 어차피 이런 인생, 좆같아서 살기 싫거든...